관촌수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문구 (문학과지성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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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까지 알지 못하던 문구[李文求]의 관촌수필[]을 손에 잡은 이유는 네이버 - 지식인의 서재에서 영화감독 박찬욱의 극찬을 보고 나서이다. 내가 본 영화중에 손에 꼽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최근의 "박쥐"를 만든 감독의 극찬을 보고 그의 영화들을 상상하며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택배로 배달된 책을 보고 같은 사무실의 우실장님이 "내가 작년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관촌수필이라"하며 보태어 주니 책장을 쥐고 넘기는 재미가 옹골찼다.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유년기를 보낸 고향을 찾아가며 시작한다. 아련하고 소소하고 그리우며 애절한 이문구의 글은 대한민국 격동의 근대를 담담하게 이야기 했고 그로테스크한 박찬욱 영화와는 많이 달랐다.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한강이 날카로운 이성의 치우침이라 한다면,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동정[童情]의 정 중앙이고 중도처럼 맑게 읽혔다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주로 책을 읽는데 연작 중 5번째 공산토월[空山吐月]을 읽다가는 석공의 경결[耿潔]한 인정과 기구한 운명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으락 해지며 눈물방울이 뭉글뭉글 솟았다. 그 사람 미어지는 2호선 출근전철에 앉아서 눈을 껌벅껌벅거려 눈물을 지우며 이문구의 글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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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렉트릭아이즈